2008/09/13 01:18
감상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희망하지 않으시는분들은 패스~
클릭
어디선가 노래를 한번 들었었다.
몇달 전 보았던 어거스트 러쉬에서 내가 음악영화를 정말 즐겁게 본다는 걸 느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일까? 그래서 언젠가 음악영화를 찾아보았었다. 많이들 꼽는게 Once. 포스터를 보니 남녀가 나오는게, 어째 딱보니 음악영화라 하고 사랑얘기나 나올법 했다. 이상하리만치 가을을 타고 있는 나에게 그런 영화가 땡길리도 없었고, 때문에 어느 한쪽 폴더에 넣어두었다.
그러다 다시 듣게되었다. 친구 싸이에서.
응? 저번에 받아놓았던건데? 나중에 기분이 괜찮아지면 봐야겠다. 하고 넘겨버렸다.
어쨌든,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술을 살짝 걸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몽롱한 상태로 샤워를 마치고 인터넷을 떠돌다가 받아놓았던 Once를 보았다. 별다를 일 없이 외로운 날이었지만, 그냥 보았다. 한번 울고 싶을때 확 울어버리고 풀듯이, 어디한번 한없이 외로워져(-_-)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야밤이니 가족들 깰까봐, 무려 6만원이나 주고 산 플랜트로닉스 550을 머리에 걸치고 편안한 자세로 누웠다.
우선 기획사 로고에 한번 놀랐고. 주인공이 술래잡기(?)를 한 부분에서 한번 더 놀랐다. 처음 놀랐던 것은, 친구사이에 저런 장난(장난이 맞는건가?)이 통한 다는 것, 두번째는 그런 상황에서 그다지 화도 안내고 돌아섰다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발음이었다. 보통 헐리우드 영화에선 들을수 없었던 딱딱한 발음이 들렸는데, 이게 처음엔 신경쓰이더니 갈수록 매력있더라. 헐리우드 영화보다 알아듣기도 쉬웠고 헤헤~
그치만 놀란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간중간에 큰 문화차이가 보였다. 여주인공이 잠옷에 덧옷만 걸치고 슈퍼에 나온다던지, 여주인공 집에만 티비가 있어서 다른집 청년들이 티비를 보러 온다던지. 청소기 끌고 다니는것 하며, 악기가게에서 매일 연주를 하게 해준다던 것들이 참 부러워보였다.
영화라기에 봤는데, 처음엔 카메라가 흔들리는게 정말 신경쓰였다. 다른 영화에 너무 찌들어서 그런거겠지, 하고 금방 익숙해졌다. 또 CG라곤 영화제목에 쓰인 것 뿐이었다는데에서 요새 영화에 무척 대비되었다. 이쯤에서, 겉으로 보면 이런 영화인데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걸 보면 뭔가 있구나! 라고 지레 겁을 먹었다-_-;
남자주인공(Glen Hansard)은 무슨 로빈슨 크루소같이 생겼는데, 처음 밤거리에서 노래하는걸 보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잘 부른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밤거리에서 (보통 우리나라라면 고성방가라고 신고가 들어왔겠구나) 노래를 부르는게 그렇게 운치있어 보였다. 그것도 남들이 부르는 가요도 아닌, 자기가 만든 자기만의 노래. 처음으로 영국이란 곳을 가보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든 장면이었다. 거기서 여자주인공(Marketa Irglova)이 10센트를 던져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자가 청소기 수리공이라고 하자 청소기를 고쳐달라며 다음날 진짜로 청소기를 질질질 끌고온 것을 보고, 나는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냥 웃긴게 아니었다. 황당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인간미가 느껴졌기 때문이달까? 그 행동이 귀여워 보였다.
곧 그 두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나 했지만,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 서로는 서로의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영화는 음악가들의 열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뭐, 물론 약간의 묘한 분위기도 있긴 했지만, 그정도야 너그럽게 넘겨주도록 하지 -ㅅ-
여주인공이 정말 하는짓이 귀여웠다. 처음 다가와 말 거는 모습, 진짜로 청소기를 가져오질 않나, 녹음실에서 흥정하는 모습, 오토바이 운전하겠다고 떼쓰는 모습 등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애엄마 라지만 88년생이래잖아[...]
나오는 음악은 정말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다. 매일 가요같은 꾸며진 음악만 듣다가 이런 음악을 들어보니 정화가 된다고 해야할까. 영화를 보면서 눈보다 귀에 더 집중하던 나를 느끼며 귀가 그렇게 즐거웠던 적이 얼마나 오랫만인가 생각해보았다. 비록 감동이 모두 전해질 수 없는 다른 언어로 불린 노래였지만, 가사가 다르더라도 그 느낌만큼은 마음속 깊이 잘 파고들었다. 하나같이 빼 놓을 수 없는 주옥같은 노래들이었다.
밤거리에서 부르다 여주인공과 만났던 노래. Say it to me now.
피아노가게에서 같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노래. Falling slowly.
주인공이 곡을, 여주인공이 가사를 넣은 노래. If you want me.
비싸게 빌린 녹음실에서 처음 녹음한 노래. When your mind's made up.
결국 겉으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노래로써 둘은 서로의 자리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클릭
어디선가 노래를 한번 들었었다.
Are You Really Here..상당히 기억에 오래남던 노래였다.
몇달 전 보았던 어거스트 러쉬에서 내가 음악영화를 정말 즐겁게 본다는 걸 느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일까? 그래서 언젠가 음악영화를 찾아보았었다. 많이들 꼽는게 Once. 포스터를 보니 남녀가 나오는게, 어째 딱보니 음악영화라 하고 사랑얘기나 나올법 했다. 이상하리만치 가을을 타고 있는 나에게 그런 영화가 땡길리도 없었고, 때문에 어느 한쪽 폴더에 넣어두었다.
그러다 다시 듣게되었다. 친구 싸이에서.
Are You Really Here..애절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도 모르게 또 외로워졌다 -_-; 무슨 곡인지 눌러보니, Once O.S.T.
Or am I dreaming.. I can't tell dreams from truth..
응? 저번에 받아놓았던건데? 나중에 기분이 괜찮아지면 봐야겠다. 하고 넘겨버렸다.
어쨌든,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술을 살짝 걸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몽롱한 상태로 샤워를 마치고 인터넷을 떠돌다가 받아놓았던 Once를 보았다. 별다를 일 없이 외로운 날이었지만, 그냥 보았다. 한번 울고 싶을때 확 울어버리고 풀듯이, 어디한번 한없이 외로워져(-_-)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야밤이니 가족들 깰까봐, 무려 6만원이나 주고 산 플랜트로닉스 550을 머리에 걸치고 편안한 자세로 누웠다.
우선 기획사 로고에 한번 놀랐고. 주인공이 술래잡기(?)를 한 부분에서 한번 더 놀랐다. 처음 놀랐던 것은, 친구사이에 저런 장난(장난이 맞는건가?)이 통한 다는 것, 두번째는 그런 상황에서 그다지 화도 안내고 돌아섰다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발음이었다. 보통 헐리우드 영화에선 들을수 없었던 딱딱한 발음이 들렸는데, 이게 처음엔 신경쓰이더니 갈수록 매력있더라. 헐리우드 영화보다 알아듣기도 쉬웠고 헤헤~
그치만 놀란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간중간에 큰 문화차이가 보였다. 여주인공이 잠옷에 덧옷만 걸치고 슈퍼에 나온다던지, 여주인공 집에만 티비가 있어서 다른집 청년들이 티비를 보러 온다던지. 청소기 끌고 다니는것 하며, 악기가게에서 매일 연주를 하게 해준다던 것들이 참 부러워보였다.
영화라기에 봤는데, 처음엔 카메라가 흔들리는게 정말 신경쓰였다. 다른 영화에 너무 찌들어서 그런거겠지, 하고 금방 익숙해졌다. 또 CG라곤 영화제목에 쓰인 것 뿐이었다는데에서 요새 영화에 무척 대비되었다. 이쯤에서, 겉으로 보면 이런 영화인데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걸 보면 뭔가 있구나! 라고 지레 겁을 먹었다-_-;
남자주인공(Glen Hansard)은 무슨 로빈슨 크루소같이 생겼는데, 처음 밤거리에서 노래하는걸 보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잘 부른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밤거리에서 (보통 우리나라라면 고성방가라고 신고가 들어왔겠구나) 노래를 부르는게 그렇게 운치있어 보였다. 그것도 남들이 부르는 가요도 아닌, 자기가 만든 자기만의 노래. 처음으로 영국이란 곳을 가보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든 장면이었다. 거기서 여자주인공(Marketa Irglova)이 10센트를 던져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자가 청소기 수리공이라고 하자 청소기를 고쳐달라며 다음날 진짜로 청소기를 질질질 끌고온 것을 보고, 나는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냥 웃긴게 아니었다. 황당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인간미가 느껴졌기 때문이달까? 그 행동이 귀여워 보였다.
곧 그 두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나 했지만,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 서로는 서로의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영화는 음악가들의 열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뭐, 물론 약간의 묘한 분위기도 있긴 했지만, 그정도야 너그럽게 넘겨주도록 하지 -ㅅ-
여주인공이 정말 하는짓이 귀여웠다. 처음 다가와 말 거는 모습, 진짜로 청소기를 가져오질 않나, 녹음실에서 흥정하는 모습, 오토바이 운전하겠다고 떼쓰는 모습 등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애엄마 라지만 88년생이래잖아[...]
나오는 음악은 정말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다. 매일 가요같은 꾸며진 음악만 듣다가 이런 음악을 들어보니 정화가 된다고 해야할까. 영화를 보면서 눈보다 귀에 더 집중하던 나를 느끼며 귀가 그렇게 즐거웠던 적이 얼마나 오랫만인가 생각해보았다. 비록 감동이 모두 전해질 수 없는 다른 언어로 불린 노래였지만, 가사가 다르더라도 그 느낌만큼은 마음속 깊이 잘 파고들었다. 하나같이 빼 놓을 수 없는 주옥같은 노래들이었다.
밤거리에서 부르다 여주인공과 만났던 노래. Say it to me now.
피아노가게에서 같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노래. Falling slowly.
주인공이 곡을, 여주인공이 가사를 넣은 노래. If you want me.
비싸게 빌린 녹음실에서 처음 녹음한 노래. When your mind's made up.
결국 겉으로 표현하진 못했지만, 노래로써 둘은 서로의 자리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를 사랑하나요는 체코어로 뭐죠?
뮬루에 셔
뮬루에..뮬루에 셔.
그럼, '뮬루에 셔?(그를 사랑하나요?)'
뮬루에 떼베.(당신을 사랑해요)
뭐..뭐라구요?
가요 이제.
뭐라고 한거에요?
뮬루에 셔
뮬루에..뮬루에 셔.
그럼, '뮬루에 셔?(그를 사랑하나요?)'
뮬루에 떼베.(당신을 사랑해요)
뭐..뭐라구요?
가요 이제.
뭐라고 한거에요?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다.
노래들이 모두 붕 뜬 것들이 아니었다. 아득히 먼 곳 이야기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The hill은 남편에 대한 여자의 마음이 잘 담겨있었고, If you want me 가 남자에 대한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었다. When your mind's made up 은 여자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 남자의 마음이었다. 이렇게 세 곡이 내 마음에 꼭 들었다.
나중에 알아본 것이지만, 남자는 실제 기타리스트 및 리드보컬인 The frame 에서 활동중이라는 것과, 여자는 실제로 체코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둘이 18살 차이가 나는 데에, 영화에서완 다르게 실제로는 사이좋은 연인사이라는 것에 깜놀이었다-(남자가 70년생, 여자가 88년생)
정말 오랫만에 깊은 감흥을 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완전강추. 가까운 시일 내로 OST도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다. 이런 영화를 보게 해준 내 주변환경(?)에게 무척이나 감사합니다.(_ _) 한동안은 다른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생각중이다. 최근 맘마미아가 나를 마구 충동질 했지만, 마땅히 같이 보러갈 (누가 군바리가 영화보러가냐. 남자랑 같이가기도 뻘줌하다-_-) 친구도 없다는 것에 다시한번 좌절한 시점에-_-......아놔 이거쓰면서 외케 비참해지는거야.... 어쨌든, 아직까지 느껴지는 감동을 한동안 맘껏 느끼고싶다. 받은 느낌 다 느끼고 새 영화로 채워야지, 하루걸러 좋은 영화 여러개 보면 그건 영화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노래들이 모두 붕 뜬 것들이 아니었다. 아득히 먼 곳 이야기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The hill은 남편에 대한 여자의 마음이 잘 담겨있었고, If you want me 가 남자에 대한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었다. When your mind's made up 은 여자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 남자의 마음이었다. 이렇게 세 곡이 내 마음에 꼭 들었다.
나중에 알아본 것이지만, 남자는 실제 기타리스트 및 리드보컬인 The frame 에서 활동중이라는 것과, 여자는 실제로 체코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둘이 18살 차이가 나는 데에, 영화에서완 다르게 실제로는 사이좋은 연인사이라는 것에 깜놀이었다-(남자가 70년생, 여자가 88년생)
정말 오랫만에 깊은 감흥을 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완전강추. 가까운 시일 내로 OST도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다. 이런 영화를 보게 해준 내 주변환경(?)에게 무척이나 감사합니다.(_ _) 한동안은 다른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생각중이다. 최근 맘마미아가 나를 마구 충동질 했지만, 마땅히 같이 보러갈 (누가 군바리가 영화보러가냐. 남자랑 같이가기도 뻘줌하다-_-) 친구도 없다는 것에 다시한번 좌절한 시점에-_-......아놔 이거쓰면서 외케 비참해지는거야.... 어쨌든, 아직까지 느껴지는 감동을 한동안 맘껏 느끼고싶다. 받은 느낌 다 느끼고 새 영화로 채워야지, 하루걸러 좋은 영화 여러개 보면 그건 영화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osted by 락경
